“의사소통이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아예 완전히 거부해 버리기 쉽다.”
의사소통을 글로 하는 것과 대화로 하는 것의 장단점에 대해 특별히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막연하게 글은 대화와 달리 감정을 담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오해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겠다고 생각 했다. 반면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는 대화를 했을 때와 달리 근거와 이력을 남기기가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해왔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글은 대화와 달리 단방향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완전히 거부하는 경우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글들이 쌓이는 경우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생각 했다. 특별히 민감한 주제가 아니라고 (예를 들면 보안, 인증 등) 생각이 되면 기계적인 긍정의 피드백을 남기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민감한 주제라면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일단 안된다고 하는 것 같다.
인간성
“나는 내 삶을, 배우자하고만 이야기하는 사적인 일들,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일들, 누구와 이야기해도 상관없는 공적인 일들로 구분하려고 노력한다.”
친구와 있을 때, 사회 모임에 있을 때, 직장에 있을 때의 나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 한다. 조금씩 이라도 서로 다른 페르소나는 각자가 주로 다루는 주제가 다르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종종 해왔기 때문에 이 말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루는 주제가 다르고 또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경제성
“경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기술적 성공’ 이라는 공허한 승리만 얻을 위험이 있다.”
상호 이익
문서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을 많이 한다. 있으면 좋겠는데 잘 관리 할 자신이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문서라는 것에 대해 RTFM 이라는 격언을 상기하고는 한다. 제발 매뉴얼을 읽으라는 것인데, 가끔 ‘누군가는 이것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 끝에 써내린 문장이겠으니 잘 읽어봐야겠다.’ 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매뉴얼을 정독 한다.
비교적 최근 TDD 를 접하고 api 문서를 RESR Docs 로 작성 하면서 코드 스스로 설명하는 self-descriptive 하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호성PL님이 테스트 코드 작성을 권유 해주셨을 때, 잘 작성된 TC 가 있으면 그 자체로 문서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언급 해주신 적이 있었다. 다시 한 번 그때가 떠오르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스스로 설명하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 그 자체가 좋은 문서이고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이익이 되는 행위겠다고 생각 했다.
자기 유사성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지는 않지만, 어쨌든 칼을 쓰는구나 생각 했다. 모난 것은 모난 대로 알맞게 필요한 곳이 있다고 생각 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원칙이라는 것에 대해 앞서 정리한 것을 보다 잘 설명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원칙을 어떠한 공식과 같은 것이라고 개념을 정리 하였는데, 자기 유사성이라는 것 역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론으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곳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개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완벽하다’는 없고, ‘완벽해지도록 노력한다.’만 있다.”
운전 메타포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완벽하게 차선의 정중앙으로 갈 수 없지만, 정중앙을 달리며 목표 지점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도로를 벗어나 자갈 위도 달리고 웅덩이에 빠질 수 있겠지만, 로드맵을 믿고 계속 핸들을 바로 잡으며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 작업한 것이 내일은 버려야 할 것이 될 수 있다. 완벽을 고집하면, 홀가분 할 수 있지만 보통은, 그런 순간에 더욱 기운이 빠지는 것 같다. 완벽에 빠져 개선을 두려워 하지 말고, 완벽해지기 위해 언제든 개선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다양성
이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엉뚱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볍게 얘기 해보고는 한다. 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바라는 마음 보다는, 그것을 시작으로 얘기 하다 보면 새로운 해결 방법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허무맹랑한 경우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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